어여루 성주님아 천년성주 만년성주
이성주가 누성주냐?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래라 제비원도 본아니라
강남서 나온제비 솔씨한분 물어다가
거지봉산 던졌더니 그솔이 점점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열적에 낮이되면 태양보고
밤이되면 이슬맞고 그솔위로 자리나서
타박솔이 되였구나 타박솔이 자라나서
소부동이 되였구나 앞집에라 김대목아
뒷집에라 박대목아 서른세간 연장망태
왼쪽어깨 둘러메고 대톱을랑 어깨메고
소톱을랑 손에들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나무한주 바래보니 까막까치 집을지어
허허그나무 부정하다 또한골짝 넘어서서
나무한주 바래보니 황새득새 집을지아
그나무도 부정하다 또한등을 넘어서서
나무한주 바래보니 동해동쪽 뻗은가지
청개구리 집을지아 동소40로다 동소로다
복상지41)도 동소로다 지내주소 지내주소
복상지로 지내주소 복상지 지낼적에
김대목 거동보소 박대목 거동보소
입던입성42) 벗어놓고 새입성을 갈아입고
만장판에 들어가서 만장지장 보아다가
복성지 지낸후에 십리만침 물러서고
오리만첨 땡겨서서 서그렁서그렁 도끼질야
넘우가네 넘우가네 나무한주 넘우가네.
나무한주 비어다가 이수에다 건너놓고
곧을남근 대를타고 굳은남은 등을치고
터를보자 터를보자 금강산 주름받아
요집터를 잡아보자 호박조추 수리지동
오색도 알매43)없어 사모에 핑경달아
동남풍 디리부니 핑경소리 요란하다.
이집지은 삼년만에 성주님이 없을쏘냐?
모시도고 모시도고 성주님을 모시라
성주님을 모실적에 이집대주 거동보소.
입던입성 벗어놓고 새입성을 갈아입고
만장지장 보아다가 성주님을 모시다가
차가중에 좌정하니 성주님을 모신후에
아들이라 삼평제를 이성지성44) 놓거들랑
서울이라 지지올라 떠돌은다 떠돌은다
일상제45) 떠돌은다 일상제 제쳐놓고
고지때가 떠돌은다 딸을세명 놓거들랑
열녀소부46) 매련하소 이집에라 대주양반
동서남북 다댕기도 넘우47)눈에 꽃이되고
내눈에는 잎이되고 말소리에 향내나고
웃음 끝에 꽃이되고 잡구잡신 물알로가고
만복수복 이리오고 어허여루 성주여.
39) 金承璨, 韓國口碑文學大系 8-9(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3), 1075-1079 쪽.
40) 좋은 나무.
41) 큰 나무를 벨 때의 제사.
42) 의복.
43) 橄子 위에 받는 흙.
44) 정성껏.
45) 대주가 벼슬해 오는 것.
46) 孝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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