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대한민국 경상남도 김해군 진영읍 내룡리 태종산밑에 무민정 오늘 정오에 성주 본풀이를 합니다.
여여루 성주야 성주본이 어데메뇨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이 본일레라
제비원도 보나니라 강남서 나온제비
솔씨하나 입에물고 이리저리 다녀다가
오양양지23) 던졌더니 밤이되면 이실맞고
아침도면 해바래고 낮이되면 바람맞고
그솔이점점 자라나서 타박솔이 되었구나
타박솔이 자라나서 청자목 되었구나
청자목 자라나서 판자목 되었구나
앞집에 김대묵아 뒷집에 박대묵아
서른시가지 여장망태24) 어화낭찬 걸레메고
거지봉산 치치달아 한등넘고 두등넘어
삼사등 넘어가니 온갖나무가 다섰구나
그소나무 등을보니 그나무끝을 한번보니
황새야득새가 집을지어 얼싸그나무 부정하다
또한등 넘어가니 온갖나무가 다섰구나
나무한줌 쳐다보니 얼싸그나무 복나무다
김대묵아 박대묵아 금도꾸25) 세우메고
십리만치 물러서서 오리만치 드러와서
한분때리다 돌아보소 두번때리다 돌아보소
삼사분 걷어치니 천둥고목이 넘어갈째
산천초목이 춤을춘다 김대묵아 박대묵아
동쭉서쭉 뻗은가지 뻗은가지 벗다듬고26)
곱은가지 곱다듬어27) 중목은 비여다가
이집연목을 마려하고 상목은 비여다가
가리야기둥을28) 매련하자 이집에라 대주양반
집터잡으러 가실라고 상탕에 목욕하고
중탕에 머리감고 하탕에 손발씻고
입었던옷을 벗어놓고 새의복 갈아입고
백지석장 품에품고 뒷동산 치치달아
뒷동산 구름잡아 우춤좌춤 나려서서
일등지가 이집터라 용머루터를 닦고
봉어터에다 주초29)로묻고 호박아주초야 유리야지동30)
산호자 쇠를걸어 오시에31) 말메얹어
초가삼칸 집을지어 사모에 풍경달아
동남풍 불때마중 충경소리 현란하다
이집지은 삼년만에 성주님이 없으소냐
모시어라 모시어라 성주님 모시어라
성주님이 나오실 때 아들삼형제 딸삼형제
육남매 거느리기 떠들온다 떠들온다
배삼척 떠들온다 앞에배 둘러보니
조왕님 타신배요 둘쨋배 둘러보니
성주님 타신배요 삼쨋배 둘러보니
대주양반 타신배라 이집에라 대주양반
아들내기 놓거들랑 세월32)이라 치치달아
알성급제 도장원에 뜻이룬다 뜻이룬다
화짓대33)한쌍 뜻이룬다 이방저방 둘러보자
이리야땡이야34) 저리야영차 니모35)반듯 장판방에
샛볓같은 요강배에 이방저방이 현란하다
딸내기 놓거들랑 정절부인 매련하소
이집에라 대주양반 동서남북을 다댕기도
넘의눈에 꽃이피고 넘의눈에 잎이피고
술은받아 양제치고36) 떡은받아 팔매치고
잡귀야잡신은 물알로가고 만복수복을 이리오고
새롱37)죽었다 저귀신은 만장위장 품에품고
객사모퉁이로 뒤돌아가거라 중죽은 저귀신을
꼬깔장삼 어깨메고 합천해인사로 뒤돌아가라
걸배이38)죽은 저귀신다 거리거리 뒤돌아가거라
만복수복은 이리오소
지신아밟자 지신아 이여러루 성주야.
22) 金承璨, 韓國口碑文學大系 8-9(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3), 305-310 쪽.
23) 양지바른곳.
24) 연장을 담는 망태.
25) 금 도끼.
26) 뻗은 그대로 다듬고.
27) 굽은대로 다듬어.
28) 도리와 기둥(도리는 집지을 때 옆으로 걸치는 材木).
29) 주춧돌.
30) 기둥.
31) 午時에.
32) 서울.
33) 임금이 내린 양산.
34) 밀고 당기고 밀고
35) 네모.
36) 양치질하고.
37) 잡신.
38) 걸뱅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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