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여주 지신아 지신지신 눌리자
이집을 지을려고 조선천지 다둘러49)
경기도라 호남산 서울이라 삼각산
가우언도라 금강산 충청도라 계룡산
경상도라 태백산 전라도라 지리산
제주에는 한라산 이산저산 다둘러
이산주력 잡았구나 하기날아 터를닦고
용의머레50) 집을짓자 동리의 동원들아
이리의 일군들아 이집을 지읍시다
앞집의 김대목과 뒤집의 박대목아
연장망태 짊어지고 거제봉산 올라가자
아따그나무 잘자라 곧은나ᇚ은 곧다듬고
굽은나무 굽다듬어 초가삼간 모였구나
헤이여루 지신아 성주본이 어디메냐
경상도라 영천땅 제비한쌍 날아와서
솔씨한개 물어다가 보현산에 던졌더니
그솔이 점점자라 홍작목이 되었구나
헤이여루 지신아 집치장을 볼작세
지추는 호박지추 기둥은 유리기둥
봇장은 칠기봇장 사방의 귀한목
앞뒤로 가는연못 입구자 평고대
집치장도 잘하도다 사모에 풍경달아
드리바람 불어서 풍경소리 요란하다
헤이여루 지신아 모시자 모시자
성주시주 모시자 오동나무 쟁반에
시주님을 모시자 싸리나무 광주리에
성주님도 모시자 헤이여루 지신아
방치장을 둘러봐 각지장판 능화지
무자이불 잡벼게 샛별같은 저요강
윗목에 밀어두고 부르자 부르자
아들딸을 부르자 아들동자 노시거든51)
정승판서 점지하소 딸애기 노시거든
남의눈에 꽃이되소 이집에라 대주양반
동서팔도 다댕겨도52) 말씀끝에 향내나고
웃음끝에 꽃이피소 헤이여루 지신아
마당너구리 눌르자 공공개도 눌르자
꼬꼬닭도 눌르자 대문여니 만복래
마당쓰니 황금출 만복은 이리로
잡귀잡신 물알로53) 만복은 이리로
헤이여루 지신아 지신지신 눌리세
48) 傳統文化의 脈(慶尙北道敎育委員會, 1987), 576-590 쪽.
49) 돌아
50) 머리에
51) 낳으시거든
52) 다녀도
53) 물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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